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청소년 처방이 승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고비의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요법으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투여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성인의 30㎏/㎡ 이상에 해당하면서 체중이 60㎏을 초과하는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청소년 환자의 경우 주 1회 2.4㎎ 또는 최대 내 약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 BMI가 최소 5% 이상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는 위고비를 포함한 마운자로 등 신종 비만 치료제의 오남용 문제에 주목하며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들 약물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청소년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철저한 관리, 감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의 청소년 처방은 해외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시험군 중 25.4%가 정상 체중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이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위고비 투여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위고비에 앞서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소아·청소년 대상 투여를 허가받은 바 있다. 삭센다는 위고비와 같이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삭센다는 매일 1회 자가 주사 방식이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1회만 주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요 성분도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로,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가 체중 감량 효과가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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