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7일 16: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의 사모펀드(PEF)는 중재자 역할을 맡으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는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얄컨벤션마리나베이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에서 "한국은 기업 승계와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야말로 대전환기를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이날 '한국 시장에서의 PEF의 투자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의 좌장을 맡아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김의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부대표와의 토론을 이끌었다.
김 부대표도 임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김 부대표는 "한국에선 높은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가업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지분을 조정하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구조적 변화가 한국에서 인수합병(M&A) 투자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향후 파트너로서 PEF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대표는 "앞으로 한국 기업이 소수지분을 매각할 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매수자보다는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형 PEF를 선호할 것"이라며 "5~10년 투자 시장의 트렌드를 바꿀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의 장점이자 특이점으로 '유동성'을 꼽았다. 이 대표는 "한국에선 PEF들이 투자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3~5년 안에 부분 매각, 리캡 또는 전체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10~12년에 달하는 긴 기간을 투자하는 데 부담스러운 패밀리오피스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수출에 의존할 정도로 DNA 자체가 한국 밖을 향해 있다"며 "과거에는 국내 사업을 가지고도 밸류를 창출할 수 있었지만 이제 글로벌 사업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역동성'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상위 주요 대기업 리스트를 2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과 큰 차이가 있다"며 "그만큼 대기업 구조조정도 활발히 이뤄지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 시장과 산업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끝으로 임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PEF의 일부 투자 실패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고, 이번 계기로 시장과 산업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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