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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방산 부문 노동조합이 최근 사측이 제안한 임금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노조 측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사측이 제안한 임금 인상안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들은 찬성 49% 반대 51%로 사측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노조가 사측 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사측은 향후 5년간 기본급을 24% 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지난달 제시한 협상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라이언 브라이언트 IAM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오늘 투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사측은 “근소한 투표 결과는 많은 이들이 회사가 제안한 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의 보잉 방산 부문 공장 노조원 3200명은 임금 및 퇴직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월 4일부터 3개월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공장이 파업에 돌입한 것은 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방산·우주·안보 부문이 보잉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보잉의 실적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파업으로 인해 미 공군 포틀랜드 방위군 기지로 향하는 F-15 납품이 영향을 받았고 내년에 국제 인도 일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오는 29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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