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업이익이 두달 연속 20%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공업이익은 2년 만에 최대 폭인 21.6%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출혈 경쟁 단속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9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뒷걸음치던 공업이익은 8월 20.4%의 증가율을 보이더니 지난달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두 달 연속 ‘깜짝 성장’이 이어지며 올 1∼9월 누적 기준 중국의 공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중국은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9억원) 이상 공업기업 대상으로 월별 매출과 비용, 이익 등 주요 지표들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 유형별로는 올 1∼9월 국유기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감소했지만, 민영기업은 5.1% 증가했다.
주요 산업별로는 전력·열 생산 및 공급(14.4%), 비철금속 제련·압연(14.0%), 농식품 가공(12.5%), 컴퓨터·통신·기타 전자기기 제조(12.0%) 등이 공업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석탄 채굴 및 세척(-51.5%), 석유·천연가스 채굴(-13.3%), 섬유(-5.9%) 관련 산업의 공업이익은 감소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이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적극적으로 주요 산업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과 지속적인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 억제 정책이 제조업체들의 가격인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지나친 가격 경쟁이 특정 산업의 성장을 막는다는 판단에 따라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이후 자동차, 태양광, 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 부문에서 출혈 경쟁을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위웨이닝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첨단 제조업과 장비 제조업 부문이 공업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기저효과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다만 지난달 공업이익 증가세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공업이익 수준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회복의 실제 강도는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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