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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임기 후반 국정 운영의 향배를 가를 중간선거에서 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밀레이 정부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가 유권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 막판 미국의 지원도 여당 승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레이 여당, 아르헨 중간선거서 '예상 밖 압승'
26일(현지시간) 기예르모 프랑코스 아르헨티나 수석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상·하원 선거 개표율 약 90% 기준으로 집계된 잠정 결과, 집권 자유전진당이 40.85%,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 노선을 잇는 좌파 포퓰리즘) 연합이 24.8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로 하원에서는 여당 동맹이 127석 중 64석, 페론주의 연합이 44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교체 대상이 아니었던 의석을 포함하면 범여권 의석은 전체 257석 중 약 110석에 달할 전망이다. 여당은 하원 의석의 최소 3분의 1(86석) 이상을 확보해, 야권의 단독 입법이나 정부 법안 부결 시도를 저지할 수 있는 ‘안전선’을 구축했다.
현지 언론은 “예상 밖의 여당 압승”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35% 득표율 돌파 여부였다. 득표율이 35%를 밑돌면 3분의 1 ‘안전선’이 붕괴해 밀레이 정부의 세제·노동개혁 추진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복지 축소와 측근 비리 논란 등으로 여당 지지율이 하락했고 지난달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만큼 여당 패배를 예상하는 관측이 많았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경제가 먼저"…밀레이 개혁에 힘 실은 민심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기톱 개혁’이라 불린 초강력 긴축 정책을 추진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과를 냈다. 이번 선거 승리는 각종 논란에도 국민들이 “경제가 먼저”라며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기관 수반 코르도바의 구스타보 코르도바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과거 정부가 초래한 경제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국민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많은 유권자가 현 정부에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발언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을 “남미의 핵심 우군”으로 칭하며, 여당 승리를 전제로 최대 400억달러(약 57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선거에서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고 언급해 사실상 선거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여당의 압승으로 향후 아르헨티나 자산 시장에는 랠리가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집권 여당의 득표율이 40%를 넘을 경우 증시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1435페소 수준으로 약 4.8% 하락(통화가치 상승)했다”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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