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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팀 뉴욕 닉스를 운영하는 상장사 매디슨스퀘어가든스포츠(티커명 MSGS)를 향한 월가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에도 세계 스포츠 구단 가치 최상위권에 위치했던 뉴욕 닉스가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MSGS 목표주가를 현재가 대비 25% 높은 285달러로 제시했다. MSGS는 이날 0.84% 오른 22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이후 수익률은 16.48%로 같은 기간 S&P500지수(5.86% 상승)를 웃돈다. 미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MSGS를 분석하는 9개 증권사 중 5개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은 251.79달러로 집계됐다.
MSGS는 NBA에 참가하는 뉴욕 닉스와 내셔널하키 리그(NHL) 소속 뉴욕 레인저스를 운영한다. 두 팀 모두 21세기 들어 우승한 적이 없지만 뉴욕에 소재하고 있어 성적과 별개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3일 뉴욕 닉스에 구단가치 97억 5000만달러를 책정했다. 전세계 스포츠 구단 중 5번째로 높은 가치이자, MSGS 시가총액 54억달러의 두배에 육박한다.
뉴욕 닉스가 올해 성공적인 전력 보강 속에 시즌 초반 순항하면서 MSGS의 주가도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스티븐 시쿠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현재 MSGS는 보유 구단가치의 42% 수준에서 거래돼 주가 반등의 여지가 크다”며 “여기에 NHL이 주요 시장인 캐나다에서 기존의 2배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뉴욕 레인저스도 MSGS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스포츠가 상업화되며 여러 구단이나 대회 운영사는 경기장 만큼이나 증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음원 플랫폼 기업인 리버티 미디어는 지난 2017년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포뮬러 원을 인수해 ‘리버티 미디어 포뮬러 원’이란 이름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리버티 미디어는 최근 5년 사이 포뮬러 원의 세계적 흥행 속에 주가를 162.92% 끌어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인 축구는 다수의 상장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2년 뉴욕 증시에 상장해 31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각국 증시에 상장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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