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세계의 공통 자원이 돼야만 진정한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프런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얀 르쿤 뉴욕대 교수(사진)는 “현재 오픈소스 AI 모델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미국 기업들은 모두 기술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AI 플랫폼, 적어도 기초 모델들은 오픈소스로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르쿤 교수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함께 ‘세계 AI 3대 천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딥러닝에 대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며 2018년 컴퓨터과학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튜링상을 수상했다. 르쿤 교수는 정부와 뉴욕대가 함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개소한 연구기관인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의 공동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프로젝트에 2028년까지 5년간 4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르쿤 교수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지닌 AI가 나오려면 물리적 세계를 스스로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AI를 학습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생성형 AI는 세계를 인지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네 살 아이 수준만큼도 못한 지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AI가 실제 사진이나 텍스트를 세세히 맞추려고 하는 대신 중요한 본질적 특징만 추상적인 그림처럼 그려내도록 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AI 모델을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르쿤 교수의 목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참석해 르쿤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 정부의 AI 정책에 대해 묻는 배 부총리의 질문에 르쿤 교수는 “한국이 부총리로 AI 전문가를 선택한 것에 감명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산업에 돈을 더 대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많이 사 오면 혁신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아이디어는 학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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