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아모레퍼시픽의 티 브랜드 ‘오설록’ 인기도 치솟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광 코스로 자리 잡으며 오설록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27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오설록 오프라인 매장(백화점 제외)의 9월 카드 결제 추정액은 18억952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8월에는 22억7379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9%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화점 입점 매장의 9월 카드 결제 추정액도 15.2% 증가해 신기록을 세웠다.
2019년 아모레퍼시픽 사업부에서 법인으로 독립한 오설록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차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오른 937억원, 영업이익은 68.7% 증가한 92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자회사 중 영업이익률이 두 번째로 높다.
올해는 방한 외국인이 급증해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졌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티하우스 북촌점은 7~8월 외국인 방문객이 9500명에 달했다. 전체 방문객 중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오설록에 따르면 오설록의 7~8월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뛰었다. 이 기간 말차 제품군 매출이 260% 급증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말차는 찻잎을 수확하기 수개월 전부터 그늘에서 키워내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제주산 말차는 국내산 말차 가운데서도 고품질에 속해 최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가 된 ‘오설록 티 뮤지엄’ 하루 방문객은 2만 명 이상으로 그중 5000명 이상이 외국인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 관광버스가 주변 도로를 가득 채울 정도다. 오설록 티 뮤지엄에 문을 연 ‘말차 누들바’는 방문객 과반이 외국인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건강한 차에 대한 수요에 말차 열풍이 더해져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오설록 티 뮤지엄은 제주 관광객이 꼭 찾는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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