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기준 버터 선물 가격은 t당 평균 3866.65달러였다. 버터 가격이 t당 평균 3000달러대를 기록한 건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국제 버터 가격은 지난해 8월 7058.69달러를 찍은 후 올해 내내 5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9월 4000달러대로 하락한 뒤 한 달 새 19.3% 급락하며 3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버터값 급락의 원인은 미국발(發) 공급 과잉이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유제품 수요가 회복하자 낙농가에서 고지방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를 도입하는 등 유제품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건강 캠페인 MAHA도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 ‘버터 등 전통 동물성 기름이 건강하다’는 내용의 MAHA 운동이 확산하자 데어리골드 등 주요 유제품사는 신규 유가공 공장을 가동하는 등 생산량을 확대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버터 글럿’(butter glut·버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다.
원재료값 상승에 골머리를 앓던 국내 제과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다. 국내 제과업계는 지난해 버터, 코코아 등 국제 원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판매가 인상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입 원재료는 반기 또는 연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버터값 하락이 곧바로 원가에 반영되진 않지만 순차적으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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