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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팀 뉴욕 닉스를 운영하는 상장사 매디슨스퀘어가든스포츠(MSGS)를 향한 월가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에도 세계 스포츠 구단 가치 최상위권에 자리한 뉴욕 닉스가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도 탄력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MSGS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25% 높은 285달러로 제시했다. MSGS 주가는 지난 주말 228.0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수익률은 16.48%로 같은 기간 S&P500지수(5.86% 상승)를 웃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GS를 분석하는 9개 증권사 중 5개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은 251.79달러로 집계됐다.
MSGS는 NBA에 참가하는 뉴욕 닉스와 내셔널하키리그(NHL) 소속 뉴욕 레인저스를 운영한다. 두 팀 모두 2000년대 들어 우승한 적이 없지만 뉴욕에 본거지를 두고 있어 성적과 별개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3일 뉴욕 닉스의 구단 가치를 97억5000만달러로 평가했다. 전 세계 스포츠 구단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MSGS 시가총액(54억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뉴욕 닉스가 올해 성공적인 전력 보강으로 시즌 초반 순항하며 MSGS 주가도 상승 여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시쿠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현재 MSGS는 보유 구단 가치의 42% 수준에서 거래돼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크다”며 “여기에 NHL이 주요 시장인 캐나다에서 기존의 두 배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 뉴욕 레인저스도 MSGS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 스포츠가 상업화되면서 여러 구단과 대회 운영사가 증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음원 플랫폼 기업 리버티미디어는 2017년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포뮬러원을 인수해 ‘리버티미디어포뮬러원’이란 이름으로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리버티미디어포뮬러원은 포뮬러원의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최근 5년 사이 주가가 162.92% 뛰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인 축구에선 다수 구단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12년 뉴욕증시에 상장해 31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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