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최근 1주일간 6.44% 하락했다. 지난 21일 하루에만 5.5% 떨어졌다. 2013년 후 12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도 같은 기간 9.92% 하락했다. 국내 금 시세가 국제 금값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탓에 국내 금 가격의 낙폭이 더 컸다.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최근 1주일간 가장 많이 밀린 종목은 ‘ACE KRX금현물’(-10.37%)로 나타났다. ‘TIGER KRX금현물’(-10.15%)이 뒤를 이었다.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8.85%)의 낙폭도 컸다.
금 가격이 단기에 급락한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오는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약 60% 급등하면서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번 금값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1주일간 개인은 ACE KRX금현물을 14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체 ETF 중 순매수 규모 2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427억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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