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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차별화로 수익 대박"…싱가포르 큰손 사로잡은 K사모펀드

입력 2025-10-27 17:31   수정 2025-11-03 16:08

“사모펀드(PE) 운용사 대표들이 자기 분야에서 잘하는 영업비밀을 공유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두 곳의 PE에 1 대 1 미팅을 요청해 이야기를 더 나눴습니다.”(양중하오 싱글패밀리오피스 여앤챈홀딩스 대표)

27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개최한 ‘ASK 싱가포르 2025’에 참석한 현지 투자자들은 이번 행사가 양국의 경제적 결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 ‘투자유치 사절단’으로 참여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스타트업, 헤지펀드 및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은 각사 핵심 투자 전략과 성공 사례를 이 자리에서 공유했다.
◇ 카브아웃·볼트온 M&A 관심
PE 세션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에서 다수의 카브아웃(대기업 사업부 분할) 거래로 아시아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정종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브아웃은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와 문화·사회적 이해 없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아 토종 PE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집단에서 인적관리(HR), 재무, 마케팅 등 여러 자원을 공유하던 회사를 독립해 운영하려면 시스템을 맨땅에서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을 떠나는 임직원의 허탈감도 극복할 수 있는 촘촘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한국에서 총 30건의 ‘볼트온 인수합병’(M&A·연관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전략)을 성공시킨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한국에서 더 이상 좋은 회사를 싸게 사려는 접근은 통하지 않는다”며 “결국 승부는 인수한 회사에 추가적인 M&A를 덧붙여 산업 내 권력 구조를 흔들 수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450억원을 투자한 EMC홀딩스에 다수의 폐수·폐기물 업체를 묶어 1조원에 매각한 사례를 소개하며 “M&A 부서를 최고경영자 직속 부서로 두고 성과평가(KPI)에 반영해야 경영진이 볼트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조언했다.

국내 1세대 PE인 VIG파트너스는 자사의 K뷰티 투자 노하우를 발표했다. 브랜드뿐 아니라 제조·디지털·콘텐츠를 융합한 K뷰티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 다수의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한 성공사례가 이어졌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단순히 브랜드보다 회사 운영 구조와 확장성에 집중해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며 마스크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피씨앤랩스부터 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전, 콤부차 1위 업체 티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투자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 기업의 성장 파트너 강조
UCK파트너스가 공차코리아, 메디트 등 국내 중견기업을 인수한 뒤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킨 후 각각 투자금 대비 5.7배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매각한 비결을 발표하자 현지 패밀리오피스 담당자들은 분주히 메모했다.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중견기업 오너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동반 성장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친밀도를 쌓자 직접 협상이 가능한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며 “노란봉투법과 차입매수(LBO) 규제 등 어려움도 있지만 평판을 쌓은 운용사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제시 바네르제아 KKR 매니징디렉터는 디지털 인프라, 재생에너지, 폐기물 관리 등 인프라 분야를 한국의 핵심 투자처로 꼽았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와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김의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부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PEF의 투자 기회’라는 주제의 패널토론에서 한국 PE 투자의 매력을 알렸다. “한국은 기업 승계와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야말로 대전환기를 맞았다”는 임 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밸류를 높여가는 점을, 김 부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이 가진 역동성에서 기회가 창출된다는 점을 싱가포르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싱가포르=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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