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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120억 사기' 부부 배후는 中홍문협회

입력 2025-10-27 17:41   수정 2025-10-28 01:02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120억원대 로맨스스캠 범죄를 주도한 한국인 부부의 배후에 미국 제재 대상인 세계홍문역사문화협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문협회는 중국 삼합회 일파인 14K의 두목이 화교들의 문화 교류 확대를 표방하며 2018년 캄보디아에 세운 단체다. 실제로는 중국 공산당의 정치 선전은 물론 피싱, 인신매매 등을 주도하는 30만 명 규모 범죄 카르텔로 국제사회에 알려져 있다.
◇범행 지시한 중국인 ‘콜라’
27일 한국경제신문이 확보한 강모씨(32)·안모씨(29) 부부의 공범에 대한 울산지방법원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중국인 총책 ‘콜라’는 지난해 11월 강씨에게 1만3000달러(약 1800만원) 상당의 자금을 건네며 “범행을 위한 사무실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강씨는 부인 안씨와 함께 캄보디아 포이펫에 사무실과 숙소를 갖춘 범죄단지를 확보해 조직원을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데이팅 앱에 허위 계정을 만들어 ‘암호화폐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냈다.

부부의 범행을 배후에서 조종한 중국인 여성 콜라는 홍문협회 일원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 콜라와 그의 남편 ‘닷페이’를 만난 적이 있다는 20대 박모씨는 “콜라와 닷페이는 홍문협회 조직원으로 캄보디아 내 여러 범죄단지를 운영한다”며 “이들은 홍문협회 덕에 경찰 단속에서 자유롭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강씨 밑에서 근무하던 30대 이모씨는 “콜라는 사무실에 자주 오진 않았지만 재력 있는 범죄단지 투자자라고 들었다”고 했다.
◇“6개국 거점 두고 사이버 사기”
홍문협회는 삼합회 일파인 14K의 두목 완콕코이(70)가 설립했다. 중국(마카오)을 비롯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6개 국제 거점을 두고 사이버 사기, 마약 밀수, 자금세탁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다. 조직원은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협회는 화교 문화 교류 단체를 자처하지만 범죄 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중국 공산당 선전 활동과 영향력 확장에도 활용하는 것으로 국제사회는 의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월 “홍문협회는 단순한 범죄조직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깊이 얽혀 있는 단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중개, 대만 통일론 홍보 등 정치적 목적 활동에 관여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도 같은 달 보고서에서 “완콕코이는 범죄 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중국 내 부동산 및 건설 분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세탁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2020년 12월 완콕코이와 홍문협회를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불법 활동을 벌여온 사업 네트워크’로 규정하고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국 정보당국도 홍문협회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행하는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들과 연계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자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안씨 부부는 인터폴 수배 상태로 2월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된 뒤 9개월째 송환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부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법무부는 지난 21일 캄보디아 법무부 차관 면담에서 부부의 송환을 재차 요구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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