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가 한류 확산의 전초기지가 됐다. K뷰티, K푸드, K패션 분야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아 관련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다.
화장품 및 패션 브랜드들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떠 지은 경주 황룡원 건물 전체를 전시관으로 삼았다. 27일 찾은 황룡원은 각국 대통령 부인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뷰티 브랜드 전시는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가장 공들인 행사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CEO 배우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며 정샘물뷰티 등 뷰티 브랜드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전시장에 대거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세계 최초 인삼 화장품’의 정체성을 살려 인삼 입욕제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대통령 부인 방문을 계기로 우리 문화와 화장품에 엮인 역사적 이야기들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나섰다.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 조성된 ‘K푸드 스테이션’에는 라면과 찰보리빵 등 K푸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푸드트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농심은 넷플릭스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라면 푸드트럭을 배치했다. 예상 하루 방문객은 1500명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유명 셰프 에드워드 리와 함께 정상회의 오찬과 만찬을 준비한다.
SPC 파리바게뜨는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장관회의 등에 ‘파바 곶감 파운드’ 등을 제공했다. 또 국제미디어센터 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국내외 기자들에게 파리바게뜨 제품을 나눠줬다. 시내 곳곳의 문화유산에서 펼쳐지는 볼거리도 다채롭다. 대릉원 일대에서는 고분과 숲, 영상이 어우러지는 ‘대릉원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경주=성수영/정상원/김유진 기자 syo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