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엔화 연동 첫 스테이블코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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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에 연동된 첫 스테이블코인이 27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출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스타트업 JPYC는 JPYC로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을 이 날부터 발행하기 시작했다. JPYC는 엔화로 전액 전환 가능하며 국내 저축과 일본 정부 채권(JGB)으로 지원된다.

이 회사는 3년에 걸쳐 10조 엔(약 94조원) 규모의 JPYC를 발행하고 디지털 자산을 해외에서 널리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JPYC 사용 촉진을 위해 처음에는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대신 일본 국채 보유에 대한 이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의 오카베 노리타카 최고경영자(CEO)는 “스타트업이 낮은 거래 및 결제 수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혁신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 통화에 고정돼 있으며 더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제공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으로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급증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일본은행 전 임원이자 현재 일본 릿쿄 대학 교수인 도모유키 시모다는 “일본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퍼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같은 추진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가뱅크들이 시장에 참여한다면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지만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퍼지는데는 최소 2~3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규제된 은행 시스템 외부로 자금 이동을 용이하게 하고 글로벌 지불 흐름에서 은행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행 부총재 히미노 료조는 지난 주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지불 시스템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여 은행 예금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글로벌 규제 기관에 적응할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고 중국 역시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