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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도 못 파는 농협하나로마트…홈플러스 품을 수 있을까

입력 2025-10-28 11:04   수정 2025-10-29 10:51

이 기사는 10월 28일 11: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농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J를 비롯한 유통 대기업이 홈플러스 인수에 소극적인 가운데 자회사로 하나로마트를 운용하는 농협이 사실상 유일한 인수 주체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홈플러스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우려하며 농협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31일 LOI를 접수한다. 홈플러스 인수전에 뚜렷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나로마트가 사실상 유일한 ‘희망 매수자’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농협이 인수자로 나서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매각이 안되면) 홈플러스 직원 2만명과 소상공인과 입점업체, 가족들까지 30만명이 길바닥에 앉을 수 있다”고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홈플러스 인수 논의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하나로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과 달리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두 개의 자회사를 통해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2022년부터 매년 수백억원대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작년 매출 1조5050억원, 4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유통도 같은 기간 매출 1조6071억원, 2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매장 62곳 가운데 35곳(56.5%)이 적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 원인으로는 농가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독특한 유통 구조가 지적된다. 하나로마트는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농가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하는데, 이때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매출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나로마트의 보수적인 상품 정책도 한계로 꼽힌다. 하나로마트는 국내 농가 육성을 이유로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대부분 매장에서 필리핀산 바나나조차 판매하지 않는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나로마트가 농가 보호라는 설립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홈플러스 인수에 나설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홈플러스에 대한 의미 있는 구조조정 없이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농협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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