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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로 20억 챙겼다"…주가조작 합동단, NH證 압수수색

입력 2025-10-28 10:31   수정 2025-10-28 10:32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8일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이 증권사 고위 임원은 11개 종목 공개매수 정보를 공표 전 지인에게 전달해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NH투자증권 고위 임원 A씨는 이 증권사가 공개매수를 주관했던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관련 중요 정보를 직장동료와 지인 등에게 계속·반복적으로 전달했다.

공개매수는 경영권 확보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기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통상 공개매수가는 현재 주가보다 높게 책정된다. 이 때문에 공개매수 사실은 '호재'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A씨로부터 공개매수 정보를 받은 이들은 공개매수 사실이 시장에 공표되기 전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 공표 후 주가가 상승하면 전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편취한 것으로 금융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합동대응단은 "매매분석 및 자금추적 내용에 따르면 공개매수 발표 전후 증권사 임원 측과 정보이용자들 간 주식매매 관련 자금으로 보이는 거액의 금전거래가 빈번하게 발견됐다"며 "이들 간 부당이득을 공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를 전달받아 주식을 매매한 혐의자들은 친인척 등 명의의 차명 증권계좌를 다수 사용했고, 차명 계좌도 수시로 바꿔가며 매매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혐의자들이 증권사 내부 또는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에도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공개매수 담당 실무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55건의 공개매수 중 28건을 주관하는 등 공개매수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합동대응단은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가 반복되면 주식시장이 침체할 것이라 지적했다. 정보의 우위에 있는 사람이 규제 없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미공개정보 이용 소지가 크지만, 시장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금융회사 및 사무대행사 관계자 등에 대해 점검·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가 주가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자본시장 업계의 미공개정보 이용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준법의식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불공정거래 통보 자료에 따르면, 불공정거래 혐의 유형 중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유형은 12건으로, 이는 당해 전체 공개매수 건수(26건)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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