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8일 16: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소 제약사 한국파비스알엔디 컨소시엄이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한다. 콘텐츠 IP 회사인 버킷스튜디오는 지배구조 상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의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자인 엘케이에스파트너스는 버킷스튜디오와 인수 우선협상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본실사를 거쳐 이르면 11월 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엘케이에스는 한국파비스알엔디가 주축인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엘케이에스에는 한국파비스알엔디를 포함해 전략적 투자자(SI) 4곳과 재무적 투자자(FI) 한 곳이 포함됐다. FI는 증권사 계열로 알려졌다. 이날 엘케이에스는 이들이 인수하는 버킷스튜디오 지분은 경영권을 포함한 약 37%다.
한국파비스알엔디는 2008년 설립된 건강기능식품·건강보조제·일반식품 연구개발 및 제조사로 매출은 약 11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버킷스튜디오의 자회사인 인바이오젠과 사업 영역이 맞닿아 있어 바이오·헬스케어 제품의 브랜딩·유통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버킷스튜디오는 기존 대주주였던 이니셜1호투자조합이 2023년 횡령·배임 의혹에 휘말리며 감사의견 거절 위기에 몰렸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공개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이런 이유에서 M&A 과정은 거래소의 상장폐지 압박 속에 비교적 엄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으며, 법무법인 화우가 별도로 주주 적격성 검증을 수행했다.
화우는 범죄이력·자금출처 검증 등을 약 한 달간 진행했으며, 매도자 측 개입 없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우협을 결정했다. 선정위원회는 사업계획, PMI(통합관리) 역량, 자금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와함께 인수 조건에는 기존 소액주주 가치를 고려해 구주와 동일한 단가로 2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버킷스튜디오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버킷스튜디오가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이고, 인바이오젠은 다시 비덴트의 최대주주다. 비덴트는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로, 결국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버킷스튜디오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사실상 빗썸의 2대 주주 지위를 간접적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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