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공공 뷰티 브랜드 ‘비더비(B the B)’가 글로벌 트렌드의 심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K뷰티 팝업스토어를 열고 새로운 글로벌 확산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팝업 행사는 서울시의 공공정책 콘텐츠가 해외에 처음 진출한 사례로, 시는 정책 사업이 실질적 수출 모델로 전환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홍보에 그치던 공공사업의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수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사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중심가의 ‘바이브트웰브(VIBE TWLV)’ 쇼룸에서 열렸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뷰티·뷰티테크 브랜드 10곳이 참가해 현지 바이어에게 K뷰티 트렌드와 기술을 선보였다. 참가 브랜드는 정샘물, 에센허브, 리솔츠, 니아르, 빌라에르바티움, UUUUU., 이로이로, 엔디피(NDP), 비컨(becon.), 애니모먼트 등이다.
제품 전시, 체험, 디지털 콘텐츠, B2B 상담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팝업으로 꾸려졌고, 오프라인 체험과 온라인 주문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방식이 구현됐다. 행사 기간 블루밍데일스, 메이시스, H마트, IPSY 등 북미 핵심 리테일 바이어가 잇달아 방문했다. 서울의 감성을 담은 ‘바이오필리아’ 콘셉트 공간이 호평받으며 현지 소비자에게 감각적인 K뷰티 이미지를 각인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장에서 곧바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이 바이어에게 극찬받았다. 바잉스퀘어는 자체 디지털 도매 플랫폼 ‘카탈로그 숍’을 팝업 현장과 실시간 연동했다. 방문객은 QR코드로 제품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바이어는 현장에서 곧바로 발주·상담을 할 수 있었다.
SBA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거래로 이어지는 ‘옴니채널’ 수출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옴니채널은 현장 체험이 곧바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로, 브랜드·바이어 간 실시간 유통 데이터가 축적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수집한 거래 데이터와 바이어 피드백을 카탈로그 숍에 반영해 향후 브랜드·카테고리별 글로벌 유통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도시로 확산하는 글로벌 거점 전략을 추진한다. 김현우 SBA 대표는 “서울의 뷰티정책이 뉴욕 현지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작동했다”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민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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