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1.3% 증가했다. 2분기 0.5%에서 증가율이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 소비와 음식점과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전체 성장률(1.2%) 중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절반인 0.6%포인트에 달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주가와 집값 상승 등 자산효과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소비쿠폰 지급과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 정부 정책, 스마트폰과 전기차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7월 말 지급한 9조원 규모의 1차 소비쿠폰 사용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3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하순부터 쓰기 시작한 2차 소비쿠폰은 4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 상승에 따라 금융 및 보험업 생산이 2.3% 늘어난 것도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박창현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주식 관련 거래가 늘고 펀드 가입금액이 많아지면서 금융 및 보험업이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은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3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2.4% 늘었다. 2분기 -2.1%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늘면서 1.5% 증가했다. 2분기 4.2%에 비해 증가율은 둔화했다. 정부소비는 1.2% 늘었다. 건설투자는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 시작된 감소세가 1년3개월째 이어졌지만 항만, 발전소 등 착공 영향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한은과 기재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1.0% 이상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국장은 “4분기에 -0.1~0.3%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이 1.0%를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전망은 앞으로 한은 통화정책과 정부 재정정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로 전월 112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도 높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부동산 기대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강진규/김익환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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