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머리 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됐다”며 “일본과 미국을 더욱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가 포함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자평했다. 일본 측에서 나올지 모르는 협상안 수정 요구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금 사용처를 놓고 “발전, 파이프라인 등 리스크 제로 인프라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이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큰 규모의 신규 군사장비 주문을 수주했다”며 일본의 미국산 무기 주문 사실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군사 대국화’ 행보를 측면 지원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국·캄보디아 휴전 협정 중재와 중동 정세 안정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미·일 정상은 회담 이후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희토류 동맹’을 강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무역 합의 사항을 착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의 문서에도 서명했다.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로 이동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올라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도쿄=김일규/워싱턴=이상은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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