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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른바 '당파적 행동'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지난 2년반동안 미국 시장에서만 테슬라가 100만대~126만대 더 판매됐을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테슬라 자동차의 운명이 다른 자동차보다도 유난히 머스크의 페르소나와 깊이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머스크의 행동이 경쟁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는 큰 반사 이익이 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분석은 예일대 경제학자들이 작성한 국가경제 연구소의 조사 보고서에서 나왔다.
예일대 연구자들은 2022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2년반 기간 동안 ‘머스크의 당파적 효과’라는 현상이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차량 판매량은 최소 100만대~126만대로 기존 판매 기록보다 67%~83% 더 판매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10월은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하면서 하루 종일 트위터에 정치적 발언을 올리던 시점이다. 머스크는 올해 4월말까지 트럼프 정부 초기 정부효율성부(DOGE) 수장으로 트럼프를 위해 일했다.
연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의 구매자가 테슬라에서 벗어나면서 경쟁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약 17~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 연구진은 한동안 잘나가던 테슬라의 이 같은 판매 감소가 머스크가 공화당 후보에 약 3억 달러(4,300억원) 를 기부하고 정부효율성부를 이끄는 등 정치적 행동으로 지나치게 노출된 것과 연관지었다.
보고서에 인용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머스크의 당파적 행동은 테슬라의 출범 이후 강력한 구매층이었던 환경을 중시하는 민주당 구매자들을 소외시켰다.
그러나 머스크가 회사를 로보택시, 자율주행 기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환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여론은 다소 개선됐다.
NBER 보고서는 머스크의 당파적 행동이 없었다면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에 탄소 배출 없는 차량 목표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의 등록은 올해 3분기에 9.4% 감소했다. 3개월간 시장 점유율도 46.2%로 떨어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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