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 월정교에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하자는 취지다.
29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행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경주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패션쇼에서 홍보하는 전통문화의 핵심은 의류와 건축, 한글이다.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를 배경으로 'ㅎ자' 모양으로 전통의 곡선미를 형상화한 ‘수상 런웨이’가 마련됐다.
‘신라 왕복’, ‘APEC 기념 한복’ 등 다양한 테마 패션이 무대에 오른다. APEC 기념 한복의 남성복은 구혜자 침선장이, 여성복은 강미자 명장이 제작했다. 상주 함창 명주에 한글과 구름 문양을 직조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살렸다. 여기에 각국의 선호 색상과 오방색을 조화시켜 ‘문화로 연결되는 APEC’의 의미를 표현했다.
현장에서는 한복 외에도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5한(韓) 콘텐츠 전시관’을 함께 운영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APEC 한복 패션쇼를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한복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주예술의전당 실외공간에서는 ‘와인·전통주 페어’가 열린다. 21개 회원국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각 회원국의 역사·기후·문화를 담아낸 주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참석자들은 한국관을 시작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주 등지의 주류 문화를 배우고 시음하게 된다.
한국관에는 국내 프리미엄 와이너리와 전통주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역별 양조장과 적극 협업해 탁주·증류주·와인 등 다양한 제품을 구비했다. 소믈리에 존에서는 제6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워커힐 호텔 유영진 지배인이 지역별 주류의 시음 순서와 호흡, 향미 감상법을 안내하고, 페어링 라운지에서는 사계절 식재료를 활용한 소반형 안주와 주류의 조화를 통해 한국적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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