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역사에서 정책 효과와 기업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내년 지수 목표로 5000을 새로 제시한다.”(KB증권)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의 ‘근본적 재평가’ 가능성을 강조하며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머지않아 상법 개정 등에 따른 주주가치 확대,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반도체 외에 지주·금융 등 주주환원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한국 증시는 그동안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 불일치 때문에 구조적 문제를 겪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 과도한 현금을 보유하며 주주환원율을 낮게 유지하거나 중복 상장 또는 과도한 설비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증시 개혁 정책에 따라 ‘새로운 기준’이 정립되면 이런 할인 요소가 해소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믹소 다스 JP모간 아시아주식 전략가는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 사례를 제외하면 최근 들어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기업 활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주식 발행도 올 들어 반전됐다”고 했다.
JP모간은 이 같은 정책 효과가 외국인 자금을 추가로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달간 지수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신흥국 펀드 외에 선진국 투자자는 한국 시장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스 전략가는 “대부분 유형의 해외 투자자는 여전히 한국 비중이 낮은 상태”라며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4배에 그친다. 글로벌 평균(21.4배, 3.65배)뿐 아니라 아시아 평균(16.1배, 2.15배)에 비해서도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전날 기준 34.58%로, 2019년 말(38.15%)에도 미치지 못한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코스피지수 목표치 5000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 역사에서 순이익과 정책에 따른 밸류에이션 동반 상승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일이란 설명이다.
이들 증권사는 유망 업종·종목으로 반도체와 고배당 기업을 들었다. JP모간은 메모리 반도체와 지주·금융·산업재(조선·방산·원전) 업종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 데 비해 2차전지와 자동차는 ‘중립’, 메모리 외 테크주와 바이오 등은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등을 추천했다. CLSA는 “고배당 안정성과 주주환원 의지가 강한 기업을 주목한다”며 LG 현대글로비스 우리금융지주 HD한국조선해양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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