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 각각 수소차와 전기밴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도요타 등 현지 터줏대감과 일본에서 세를 확장하는 중국 비야디(BYD)에 기술력으로 맞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5’에 처음 참가해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현지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신형 넥쏘는 제로백 7.8초의 가속력을 갖췄고 5분 안팎 충전으로 최대 720㎞(국내·18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신형 넥쏘를 일본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일본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등을 앞세워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54.3% 늘어난 759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이날 일본에선 처음으로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전기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아는 2030년 신차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일본 정부 정책에 대응해 현지 진출을 결정했다. 기아는 앞서 일본 종합상사 소지쓰와 현지 판매 계약을 맺었다. 내년 딜러 8곳, 서비스센터 100개 구축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늘릴 계획이다. 김상대 기아 부사장은 “일본에 새로운 모빌리티를 선보인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세계 1위 도요타는 일본의 국민차 ‘코롤라’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고, 코롤라 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을 밝혔다. 도요타의 최상위 브랜드 센추리는 오렌지색 쿠페를 선보여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이날 “센추리는 일본이 다음 100년을 만들어가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2위 업체 혼다는 전기차 시리즈 ‘제로’ 콘셉트카를 최초로 선보였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형 SUV, 고급 세단 등 세 개 차종을 2027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BYD도 주목받았다. BYD는 경형 전기차 ‘라코’를 처음 내놨다. 내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 경형 전기차 ‘사쿠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BYD는 지난 1~9월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한 2977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뒤쫓고 있다.
일본 수입차 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브랜드 AMG의 첫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벤츠를 뒤쫓는 BMW는 신형 전기차 ‘iX3’를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다. 수소 콘셉트카 ‘iX5 하이드로젠’도 전시했다. BMW는 도요타와 ‘수소 동맹’을 맺고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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