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및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였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을 4억원 내려 매각한 29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가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를 방문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통해 ETF 상품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고 자본 시장도 선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수 ETF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이 원장이 이날 가입한 상품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가 '고가 매물' 논란을 빚은 이 원장은 이날 서초구 우면동 D아파트 단지에 보유한 아파트 한 채 가격을 기존 22억원에서 4억원 낮춘 18억원에 내놓은 이후 반나절 만에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원장은 이 단지에 부부 공동 명의로 보유한 동일 면적 두 채 가운데 2019년에 추가로 매입한 한 채만 남겼다. 이날 판 집은 2002년에 산 것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는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이 일자 처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한 채를 20억원에 내놨다가 직후에 22억원으로 높인 사실이 드러나자 "(가격 조정은) 중개인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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