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약 1시간20분 지연된 오후 2시10분에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출발이 늦어져 이날 일정이 모두 지연됐다. 이 대통령은 금빛으로 꾸민 경주박물관 분위기에 맞춰 황금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천년미소관 입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에서 내리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방명록에 서명한 뒤 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등 자신을 상징하는 ‘트럼프 굿즈’를 선물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굿즈에 만족한다고 말하며 동행한 전속 사진기자에게 “하나씩 사진을 찍으라”고 요청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자서전 번역본을 보고는 “우리가 만든 것보다 예쁘다. 바로 멜라니아에게 보내라”고 지시했다.
양국 정상은 의장대 사열 이후 동행한 참모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참모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케빈 킴 주한미국대사대리,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과 한 명씩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 참모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강경화 주미대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강유정 대변인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무궁화 대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해왔다.
이 대통령은 훈장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 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걸고 싶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미는 더 굳건한 동맹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장 수여식 후 이 대통령은 천마총 금관 모양으로 제작한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 금관은 장인이 금을 발라 진품과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했다. 이 모형을 만드는 데만 한 달가량 걸렸다고 한다. 그는 금관 선물에 매우 흡족해하며 수행원에게 “백악관 박물관의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했다. 이 금관은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궈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사전 행사를 마친 두 정상은 오후 2시39분에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인 확대오찬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의 확대오찬 회담은 오후 4시6분 마무리됐다.
경주=김형규/정상원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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