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국내 숙박시장은 여름 성수기 효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숙소 유형별로 호텔·공유숙박의 상승세와 리조트·펜션의 부진이 뚜렷하게 갈리며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리서치가 2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숙박 시장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 진입으로, 직전 분기 대비 투숙률(OCC)이 급등하고 평균 객실 가격(ADR) 인상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호텔·모텔·펜션·공유숙박 등 주요 유형 모두 2분기 대비 RevPAR(판매 가능한 객실당 매출)이 상승하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레저 중심의 펜션(+39.8%)과 리조트(+32.5%)의 RevPAR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는 가족 여행객들의 여름휴가 집중 현상을 반영한다. 모텔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RevPAR 상승률이 10%를 넘었고, ADR과 OCC가 동반 상승하며 성수기 프리미엄 효과가 명확히 드러났다.

다만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숙소 유형별 희비가 갈렸다. 호텔 부문은 모든 성급에서 RevPAR가 상승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3성급 호텔은 +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유숙박도 +5.2%로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 젊은 여행객의 비전통적 숙박 선택이 시장을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조트(-6.6%)와 펜션(-7.7%)은 RevPAR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조트는 ADR -3.8%, OCC -2.9%로 동반 하락했다. 펜션은 ADR -1.4%, OCC -6.4%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는 여름휴가 수요가 해외로 이동한 점과 국내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점 때문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 속에서 레저 여행의 비용 절감 추세가 반영된 복합적인 결과로 분석된다.
안예진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국내 레저 숙박 실적의 지속적 부진은 여름 휴가철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업계는 단기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다 보다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오프시즌 프로모션, 다채로운 체험 패키지 개발'을 예로 들었다.
반면 모텔 업계는 ADR 전망지수 98.6, OCC 전망지수 100.2로 3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비즈니스·단기 숙박 수요의 안정성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러한 전망 차이는 무비자 중국 단체 관광 수요가 호텔·모텔 업계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야구 KBO 리그의 흥행 돌풍 등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입증했다. 야놀자리서치가 분석한 주말 비수도권 구장 인근에 있는 숙박업소의 거래액 변화를 보면 숙소 거래액이 비경기일 대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부산(+34.5%), 대구(+21.5%), 대전(+21.2%)에서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고, 호텔 부문에서는 부산(+45.6%), 모텔 부문에서는 대구(+29.7%)·부산(+35.4%)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야구팬들의 원정 응원 여행이 지역 숙박 수요를 자극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수도권 구장을 방문한 수도권 거주 야구팬 대상 설문에서 숙박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중상위 수준(5점 만점 중 3점 후반대)을 유지했으나, 가격 합리성에서는 지역 편차가 컸다. 창원(3.65점)은 최고점을 받았고, 부산(3.18점)은 관광지 프리미엄으로 상대적 가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효원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프로야구 같은 지역 이벤트가 숙박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가격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개선이 필수"라며 "이를 통해 경기 관람이 단순 이동이 아닌 즐거운 체류 경험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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