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 11조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의 벽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범용 메모리 가격·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다.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HBM 시장의 독보적인 지위 덕분이다.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6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마이크론(21%), 3위 삼성전자(15%)와는 큰 격차를 벌렸다.
D램메모리와 낸드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까지 더해졌다. 첨단 메모리인 HBM에 웨이퍼와 개발력이 몰리는 동안 범용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주요 제품인 DDR4(1Gx8 3200MT/s) 평균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1.4달러에서 10월 현재 7.93달러로 뛰었다. 가격이 뛰고 재고가 바닥나면서 업계에서는 “수요가 미친듯 좋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발표와 동시에 SK하이닉스는 HBM4 공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으며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라며 “회사는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계약을 마치고 판매가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또 “회사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라며 HBM을 포함해 D램과 낸드 전 제품이 사실상 완판 됐음을 알렸다.
회사는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에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준공 예정이던 청주의 M15X팹도 조기 오픈했다. 회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M15X를 통해 신규 생산능력(케파)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계획으로,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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