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토종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상품 혁신’ 전략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마곡점과 구월점 등 두 곳을 새로 출점한 가운데, 24번째 매장인 구월점은 개점 일주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오픈 첫날부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6일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상품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구월점은 특히 트레이더스 단독 해외 직소싱 신상품 약 90여 종을 포함한 총 230여 종의 글로벌 상품을 전면에 배치해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상품력의 배경에는 이마트 해외 소싱의 18년 노하우가 있다. 트레이더스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상품 차별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해외 직소싱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상품 다양화에 주안점을 뒀다. 창고형 할인점 특성상 대용량, 저마진 구조에서 해외 직소싱은 곧 경쟁력이다. 현지 원산지에서 상품을 직접 들여오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컨테이너 단위의 대량 수입을 통해 물류비를 분산시켜 추가적인 가격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 유명 브랜드나 특산품을 직접 들여와 국내에 없는 단독 상품으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맞물리며 올해(1~8월) 트레이더스의 해외 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전체 매출 증가율도 3%를 웃돌았다.
트레이더스는 약 4000여 개 상품을 운영하며 매년 그 중 절반가량을 신규 또는 리뉴얼 상품으로 교체한다. 올해 8월까지 180여개 직소싱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거나 리뉴얼됐으며 이를 위해 바이어들은 매년 세계 주요 박람회를 직접 방문해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시알(SIAL)’ 식품 박람회, 올해 독일 ‘ISM 제과전시회’, 일본 ‘푸덱스’, 태국 ‘타이펙스’, 독일 ‘암비안테’ 등 글로벌 전시장을 오가며 품질과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마트는 미국·중국·홍콩·독일에 현지 소싱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올해는 일본 도쿄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소싱 거점을 더욱 확대했다.
현재 트레이더스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약 230종의 해외 소싱 상품을 들여오고 있으며 이마트 전체 직소싱 수입 비중은 동남아(26.7%)·유럽(23.1%)·미주(22.6%) 순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의 흥행은 단순한 신규 점포 효과가 아니라, 고객이 ‘새롭고 합리적인 상품’을 기대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만의 상품 혁신 시스템이 주효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직소싱을 강화해 ‘트레이더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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