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9일 11: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의 박일영 사장은 "시장 예측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자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발표문을 통해 "미국 관세 협정으로 무역 질서가 재편되면서 주요국 실물경제가 위축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분쟁과 기후 위기가 촉발한 물가 상승, 주요국 중앙은행의 엇갈리는 통화정책이 결합했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그는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에 대해 종전보다 보수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화하면 관련 자산의 가치 하락이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런 신중한 접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대체투자는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투자 대상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는 정교한 분석과 투자 이후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된 사모채권 시장에 대해 그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은행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제도적으로 은행의 빈자리를 메우는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견 기업과 리스크 수용도가 높은 성장 단계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KIC는 개별 기업의 사업성과 신용도를 정밀 분석해 다양한 전략을 선별적으로 구사하고 있다"고 했다.
인프라도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박 사장은 "물가 연동 수익 구조로 자산 가치 보존에 유리하고, 경기 변동 영향을 덜 받아 매력적"이라며 "섹터별로는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지역별로는 수요 및 자금이 풍부한 북미와 유럽이 상당 기간 투자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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