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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고 어디서 묵나"…외신이 지적한 경주의 문제 [APEC 2025]

입력 2025-10-29 11:38   수정 2025-10-29 18:3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가 숙소와 교통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외신의 비판을 받았다.

경주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왕릉과 사찰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APEC 참가자 2만명을 한꺼번에 수용하기에는 숙소나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한국의 개최 불안: 유서 깊지만 호텔이 부족한 도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의 발상지인 한국은 경주에서 그 문화의 뿌리를 자랑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경주로 향하는 상당수가 처음 갖는 의문은 '어떻게 가지, 어디서 묵지'였다"고 보도했다.

NYT는 경주에 국제공항이 없고, 귀빈들과 대기업 대표단을 수용할 호텔도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크루즈선이 임시 호텔로 활용되고 있으며, 외국 대표단과 기자단이 숙박비 급등 속에 숙소 확보에 분주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경주 일대의 호텔, 콘도, 기업 연수원 등을 프레지덴셜 스위트(PRS)급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 결과 정상급 인사들은 경주 내 숙소를 확보했지만 일부 기업 CEO 등은 인근 도시에서 행사장으로 출퇴근해야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정상 만찬장이 회의를 앞두고 변경된 점도 혼선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건립된 목조 건물이 만찬용으로는 규모가 작고 화장실·조리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용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만찬 장소는 인근 호텔로 옮겨졌으며, 해당 건물은 소규모 양자 회담장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경주가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런 특성 때문에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APEC 개최지로 경주가 확정된 뒤 한국에서 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정부가 혼란을 겪은 점도 준비 과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연인원 2만 명이 투숙가능한 충분한 숙박시설을 민관협력을 통해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28일 기준 1만 명 이상이 투숙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전체 투숙 가능 숙박시설의 50% 정도로 정상회의 기간 중 숙박시설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박업주들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과 경주시의 모니터링 등을 통해 현재 예약 가능한 숙박업소 요금은 가을 단풍 성수기임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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