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9일 15: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사주를 운용사 인수에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스틱이 운용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운용사 주주에게는 스틱의 자사주를 이전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추진할 방침이다. 행동주의펀드들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매물을 찾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4대 금융그룹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정해진 매물은 없지만 폭넓게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은 운용사 인수를 위해 상법에 규정된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란 완전자회사가 되는 회사의 주주가 가진 주식을 완전모회사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모회사의 주식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때 모회사 주식은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되는 신주 또는 기보유 자사주 둘 다 가능하다.
스틱은 자사주 564만2609주(13.54%)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이 운용사 인수에 자사주를 전량 활용할지, 일부만 활용하지는 정해놓지 않았다. 다만 현재 주가가 1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대상 운용사는 최대 500억원대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의 이 같은 자사주 활용법은 주주들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틱에는 미리캐피탈(13.38%), 얼라인파트너스(6.64%), 페트라자산운용(5.09%) 등 행동주의 성향 기관투자가들이 다수 들어와 있다. 자사주 소각을 요구해 온 이들 입장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운용사 인수는 사실상 최대주주의 우호세력을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나 다름없다.
스틱은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용환 회장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포함 19.13%에 불과하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합산 지분율은 25%를 넘어 이들이 반발할 경우 포괄적 주식 교환에 필요한 주주총회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 충족이 어려워진다.
결국 스틱이 자사주를 운용사 인수에 활용하려면 주주들도 인수에 동의할 만한 매물이어야 한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스틱도 '운용사 인수가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자칫 주주 반대 목소리가 커지더라도 도 회장의 숨은 우호지분도 상당해 스틱이 운용사 인수를 밀어붙일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