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4000선 고지를 넘은 가운데 내년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던 '오천피'(코스피지수 5000)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왔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최근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전날 'KB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연간 코스피 목표치로 5000포인트를 제시했다. 달러·유가 약세를 호재로 꼽으면서다. 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 원전, 전력, 조선, 방산, 증권 업종 등을 제시했다.
KB증권은 "이번 강세장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시기였던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재현되는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이 정말 (대세) 상승장이라면 투자자들은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 경험상 상승장은 대개 4년 내외로 전개되고, 타이밍을 놓치면 15∼20년을 기다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달러·유가 약세가 코스피의 상승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달러 약세와 유가 약세 조합은 매우 드문데, 최근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증시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등 비달러 국가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는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돼 한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한국 증시는 최근 상승에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 등이 향후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에 따른 강세장 지속과 주요 업종의 역사적 신고가 돌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내년도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원전, 전력, 조선, 방산 등이 꼽혔다. 반도체에 대해 KB증권은 "2028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공급 증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 등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HBM 중심의 투자 집행으로 단기간 D램의 공급 증가가 어려운 만큼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D램 시장은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원전 업종은 미국이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원전 공급망 구축에 주력 중인 가운데 한미 무역 협상에서 원전 협력 프로젝트인 '마누가(MANUGA)'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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