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과 아빠 찬스 논란, 내로남불 논란을 일으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처분하기로 한 강남 아파트 가격을 낮췄다.
29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원장이 내놓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매물 가격은 기존 호가였던 22억원 대비 4억원 낮춘 18억원에 나와 있다. 이는 한 달 전 실거래가격과 같은 액수다.
앞서 그는 서초구에 아파트를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지적을 받자 1채를 자녀에게 증여해 처분하겠다고 답해 아빠 찬스 논란을 샀다. 이에 "많은 국민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는 시점에 그런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아파트를 증여하지 않고 시장에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직전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내놔 재차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이 부동산에 내놓은 매물 가격은 22억원으로 한 달 전 실거래가인 18억원 대비 4억원 더 높다"며 "한 달 만에 가격이 4억원씩 오르다니 10·15 대책은 완전히 실패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당초 해당 매물을 20억원에 내놓았다가 22억원으로 가격을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중개인에게 시가로 해달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20억원에 내놨는데 지금 22억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해당 중개인은 "(이 원장 측이) '얼른 팔아주세요'라고 해서 '(급매가인) 20억원이면 되겠다' 하고 매물을 올렸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2억원을 올렸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매도와 관련해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조금 있는 부분이지만,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 한 채를 처분하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02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30㎡(47평)를 매입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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