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려고 누웠는데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더라고요. 잠 다 깼어요."
아파트 흡연 관련 민원이 매달 400건 이상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발표한 10월 '아파트리포트'에 따르면 흡연 민원은 월평균 4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관리사무소에 등록한 아파트 민원 50만여건 가운데 약 2만건이 흡연과 연관됐다. 흡연은 공동주택 민원 순위에서 매년 3위 안에 든다.
흡연 민원은 창문과 발코니 개방이 활발하고 저녁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6~9월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체 흡연 민원의 45.1%가 하절기에 접수됐다. 약 70%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 사이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원 중 약 50%는 가구 내에서 발생하는 민원이었다. 화장실 환풍구나 베란다 창문을 통해 연기나 냄새가 퍼져 발생하고 있다. 건물 내부까지 포함한다면 약 70% 민원이 발생했다.
반복된 상황으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당사자와 직접 해결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우는 민원 중 34%로 나타났다. 관리사무소는 입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연락 또는 문자 발송(26%)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방송 안내(22%)와 경고문 부착(18%)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향숙 아파트아이 마케팅 팀장은 "공동주택 흡연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서 "공동주택 특성상, 흡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적 장치뿐 아니라 성숙한 시민 의식도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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