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복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하고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확정 매출 86조617억원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5% 급증한 12조1661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잠정 실적 공시 직전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이었는데 이를 훌쩍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5세대 HBM인 HBM3E와 DDR5·서버 SSD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은 3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만 19%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제품 가격 상승, 직전 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SoC를 안정적으로 공급했지만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 영향에 따라 실적이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 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HBM3E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고 6세대인 HBM도 모든 고객사에 샘플 전량을 출하한 상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Z폴드7 판매 호조로 직전 분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증가 등이 맞물려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Neo QLED △OLED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졌다. 다만,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 전장 부문 매출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SDC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1000억원, 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DS, DX부문 모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의 경우 D램은 AI·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BM4 수요 증가에 맞춰 1C 캐파 확대를 통해 적극 대응한다. HBM 판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성능 기반의 HBM4 양산에 집중한다. AI용 DDR5, LPDDR5x, GDDR7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도 고용량·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용 SoC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한다. 엑시노스 경쟁력을 강화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추진하고 이미지센서의 경우 2억화소 등 차별화된 기술을 토대로 점유율을 확대한다.
파운드리는 2나노 양산을 본격화하고 가동률 향상, 원가 개선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DX부문에선 MX사업부가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S25 시리즈, 폴더블 등 AI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한다. 태블릿·웨어러블 제품도 신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내년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XR 등 신제품과 차세대 AI 경험을 제공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VD는 프리미엄·대형 TV를 앞세워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고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생활가전은 AI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전년보다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마이크로 RGB 등 혁신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제품 판매를 늘려 매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만은 성수기 오디오 판매 확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로 1년 전보다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SDC의 경우 중소형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다른 응용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대형은 QD-OLED 모니터 신규 라인업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를 약 47조4000원 규모로 집행할 예정이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40조9000억원, SDC가 3조3000억원 수준을 집행한다. DS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기존 라인 보완 투자에 집중하고 SDC는 기존 라인 보완·성능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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