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1: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미국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라비 아난드 사모부동산 대출 책임자는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을 '전환기'로 정의했다. 생활양식의 급격한 변화와 수요 패턴으로 노후 호텔과 주택, 리테일, 오피스 등이 다른 방식으로 바뀌는 흐름에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아난드 책임자는 "디지털 경제의 발전과 사회적 연결이 심화되는 세상에서 공간의 활용 개념이 재정립 되고 있다"며 "모든 유형의 부동산 자산에서 공간 활용 방안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생활하고 쇼핑하고 여행하는 방식 등의 소비자 수요가 모든 부동산 자산이 가치 창출, 안정화, 노후화의 사이클을 거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웰링턴매니지먼트는 1928년 설립돼 800명 이상의 투자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60개국에서 2500개 이상의 연기금 및 국부펀드, 보험사 등의 자금 1조3000억달러(약1850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아난드 책임자는 부동산 전환기에 대해 설명하며 "오피스나 호텔을 주거용으로 바꾸고, 노후된 시설을 이커머스를 위한 냉동창고로 바꾸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거시설 내에서도 주민 공용 공간을 반려동물 공간과 기타 편의시설로 바꾸는 등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공간의 수요 증가로 이같은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테일 부동산도 단순 판매보다 이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모신용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은행은 앞으로도 부동산 대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자본 요건 등이 엄밀해지며 사모신용이 파고들 공간이 늘고 있다"며 "전환기 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통해 여러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입지에 있는 자산이 전환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하방이 단단하고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부동산 자산의 노후화가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얻는 것인만큼 관련 시장도 계속 팽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난드 책임자는 또 "대출 자산에서 일종의 분산 투자가 가능해지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강점"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부동산 전환에 대한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