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글로벌 제약사 쥴릭파마와 세포독성항암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이익 구조 개선과 글로벌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보령은 30일 쥴릭파마와 5년 기간으로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알림타’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보령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7개국에 알림타 주사제를 공급한다. 전 제품 생산은 보령의 충남 예산 공장에서 이뤄진다.
세포독성항암제는 보령이 최근 CDMO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대만 로터스와의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지난 7월 체플라팜과 ‘자이프렉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쥴릭파마와의 계약까지 성사됐다. 보령은 앞서 2022년 알림타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자사 생산 체제로 전환했고 액상 제품 출시를 통해 제형도 개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세포독성항암제 품귀 현상은 보령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포독성항암제는 항암 치료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주요 빅파마의 생산 축소로 최근 품절과 공급 지연 사례가 잇따랐다. 보령은 그동안 세포독성항암제 CDMO 사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2019년 준공된 예산캠퍼스는 2023년 유럽연합(EU) 제조품질관리(GMP) 인증 등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검증 받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보령의 영업이익 상승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보령은 각국 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이익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업 구조 중심축을 글로벌 CDMO 중심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CDMO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이익의 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사업 구조”라며 “글로벌 수준의 생산 인프라와 품질,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세포독성항암제 분야의 글로벌 공급 스페셜리스트로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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