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리 안정, 건전한 금융시스템, 구조적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유럽 시장이 다시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루이 데스티엔 도르브 티케하우캐피탈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한 세대에 두 번 찾아오기 어려운 부동산 투자 기회"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유럽 부동산 시장이 낮은 경제성장률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스티엔 도르브 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 수준으로 낮추며 금융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과거처럼 공짜 돈의 시대는 끝났지만, 지금의 금리 수준은 투자수익률 대비 위험 프리미엄을 복원시켜 부동산의 매력을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럽 은행 시스템이 지난 수년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거치며 매우 건전해졌고, 부동산 대출 여력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저금리와 높은 저축률을 바탕으로 소비 회복세도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자산에서 유럽으로 자금이 재배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시장의 구조적 저변동성과 결합해 장기 자금 유입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스티엔 도르브 대표는 실물시장에서도 긍정적 조짐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오피스 거래 비중은 10년 평균 39%에서 25%로 줄어든 반면 리테일 거래는 15% 늘었다. 그는 "투자자들이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 자산을 재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스티엔 도르브 대표는 향후 주거 부문을 유럽 시장의 핵심 기회로 꼽았다. 그는 "유럽은 구조적으로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실률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며 "주택 가격이 지난 2년간 10~15% 조정된 지금이 진입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 주택금융 비용은 여전히 낮고 장기대출이 가능해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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