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버블 일축…"막대한 메모리 용량 필요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를 일축했다. 최 회장은 향후 몇 년간 AI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 회장은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며 인간과 AI의 소통에서 AI와 AI의 소통으로 진화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에이전틱 AI의 급격한 부상에 수요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이런 전환에는 "막대한 메모리 용량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많은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이 현재로서는 "지나치게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AI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에 "큰 잠재력이 있다"며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는 것이며 위험이 없다면 수익도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실질적 활용 사례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과제라고 짚었다. 향후 10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업계가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과열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술업계 리더들은 AI의 지속 성장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최 회장에게는 AI 부상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기회라고 해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