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을 위해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기 메뉴부터 이용 꿀팁까지, 에디터가 발품 팔아 수집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개합니다.

송탄 부대찌개의 본고장 평택. 주한미군 육군기지의 오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며 독특한 미식 지도가 그려졌다. 이국적인 맛의 향연이 이어지는 도시 곳곳에 감각적인 카페와 대형 베이커리가 자리해 미식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송탄 부대찌개의 원조 명가, 김네집
부대찌개의 역사는 한국전쟁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이 남긴 햄, 소시지, 스팸 같은 통조림 식자재를 한국식 재료와 함께 끓인 찌개가 시초다. 평택 송탄 지역은 미군기지가 자리한 덕분에 부대찌개가 발전했고, 의정부 등 지역명을 딴 부대찌개와 함께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명사가 됐다.
송탄관광지구 곳곳에 오랜 역사를 지닌 원조 부대찌개 집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김네집은 평일에도 기본 1시간 이상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다.
김네집 부대찌개를 가장 맛있게 즐기려면 찌개가 끓기 시작할 때까지 뚜껑은 열지 않는 것이 좋다. 찌개가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인 뒤 직원에게 마늘을 넣어 달라고 요청한다. 마늘 향이 배도록 약 3분간 더 끓인 뒤 맛보면 최상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부대찌개의 하이라이트는 라면 사리. 일반 사리가 아닌 봉지 신라면을 제공하니, 취향에 따라 라면수프를 살짝 더해도 좋다.
바삭한 튀김 덮밥의 정수, 쿠마텐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텐동 맛집. 대표 메뉴인 쿠마텐동에는 블랙타이거 새우 2마리와 단호박, 가지, 표고버섯, 꽈리고추, 연근, 김 등 튀김이 풍성하게 담긴다.
튀김옷이 가볍고 바삭해 입에 넣는 순간 산뜻하게 부서지며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다. 두툼한 표고버섯튀김은 ‘버섯에서 고기 맛이 난다’는 말이 떠오를 만큼 깊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송탄 관광지구 인근에 2호점 '쿠마1418'이 있다.
달콤한 소스와 반숙 달걀의 조화가 일품이다.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달걀, 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즐거움을 선사한다. 달콤한 소스와 반숙 달걀이 잘 어울린다.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달걀, 밥이 어우러져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테키동은 큼직한 부챗살과 채소를 쿠마텐의 특제소스로 불맛 나게 볶아 올린 스테이크 덮밥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평택 속 작은 유럽, 터프이너프 로스터스 VER2
분위기와 맛 모두 만족스러운 카페를 찾는다면 터프이너프 로스터스를 추천한다.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원한다면 포승읍 본점을, 접근성이 중요하다면 평택 시내에 있는 2호점으로 가면 된다.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건 따뜻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다. 원목 진열장에 베이커리류를 보관하는 독특한 방식도 이곳만의 포인트다.

추천 메뉴는 디올 하우스와 협업한 블렌딩 커피 ‘더 하우스 오브 디올’. 에티오피아 원두 60%에 니카라과와 브라질 원두를 각 20% 비율로 블렌딩해 산미가 강하고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크로플 종류만 8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달콤한 브라운치즈 크로플이 아메리카노와 특히 잘 어울린다.
달콤한 쉼표 같은 곳, 백희제과
대형 카페형 제과점으로, 치아바타·크루아상 같은 기본 빵부터 제철 과일을 올린 케이크까지 다양한 베이커리를 취급해 선택지가 넓다. 지상 2층 규모의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해 동네 사랑방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색 있는 메뉴를 찾는다면 바삭옥수수 소금빵을 추천한다. 옥수수 가루를 올려 겉은 바삭하고 소금빵 특유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백희제과의 시그니처인 흑임자라떼와 쑥크림라떼도 눈여겨볼 만하다. 달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귀여운 몬스터 모양의 멜론 소보로도 인기 메뉴다. 한입 베어 물면 쫄깃한 빵 사이로 향긋한 메론 크림이 퍼진다. 흰 우유와 함께라면 끝없이 먹게 되는 마성의 조합이다.
멈출 수 없는 마성의 한 줄, 한꼬마김밥
외관은 소박하지만 한 번 맛보면 잊기 힘든 마성의 김밥 맛집. 예약 주문이 많아 제시간에 맛보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미리 전화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내부가 협소해 주로 포장 손님이 많다.
대표 메뉴는 참치 묵은지 김밥. 마요네즈를 더한 참치와 새콤한 묵은지의 조화가 완벽하다. 김밥 한 알만으로도 입안 가득 찰 만큼 큼지막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참치 땡초 김밥을 추천한다. 속 재료뿐 아니라 김밥 위에도 땡초 무침을 아낌없이 올려 매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한입 베어물면 눈물 쏙, 하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매운맛이다.
한 그릇에 담긴 정성, 태성추어탕 평택본점
아침 식사만큼은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 일부러 오픈 시간에 맞춰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비결은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다.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당일 아침 체에 걸러 조리하고, 강원도산 부드러운 시래기와 특허받은 된장을 더해 정성스럽게 끓여낸다. 된장 베이스라 구수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술술 감긴다.

찹쌀 도넛처럼 단단한 튀김옷의 추어 튀김도 별미다. 통째로 튀겼지만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먹기 편하다.
진위천 유원지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진위천 유원지를 추천한다. 평택 진위면 봉남리 봉남교에서 진위교까지 약 2km 구간 하천 변을 따라 조성된 자연 발생 유원지다.
약 5만 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오토캠핑장, 레일바이크, 물놀이장, 족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수도권 근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58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 공간과 깨끗한 화장실, 설거지 공간, 분리수거대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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