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계열화, 자기완결형 회사도 마찬가지다. 제품이나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체 사이클에 대한 그 회사의 깊은 인사이트와 역량을 수직계열화와 자기완결형 회사는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회사 사례를 들어 수직계열화와 자기완결형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의 효율성 제고, 세계 시장에서 고품질 자동차 브랜드 입지 구축에 아주 유리하다. 자동차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부품 수급 문제, 비용 문제, 일정 문제를 모두 내 회사 안에서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변수의 영향이 적다. 이는 마케팅 면에서도 긍정적이며 현대차라는 브랜드의 신뢰성을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개발의 ‘수직계열화’의 의미와 효과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고객 한 명 한 명의 전체 구매 여정이 쿠팡 플랫폼에 빅데이터로 수집되고 그 데이터가 쿠팡의 플랫폼에 쌓이고 다시 다음 광고 전략에 활용된다. 효율적인 제품 판매 전략을 짤 수 있고 효과적인 제품 광고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다.
검색부터 구매로 이어지는 전체 트래픽이 여기저기 다른 외부 플랫폼이나 스마트 기기에 흩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되니 빅데이터 수집, 분석에 유리하다. 쿠팡은 광고를 통해 셀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고객 취향에 딱 맞는 정교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고객은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되는 편리한 플랫폼으로 모이기 마련이다. 그러면 빅데이터는 그곳에만 모인다. 그래서 모두들 플랫폼이 되려 하는 것이다.
(출처: 이것이 리테일 미디어다, 김준태, 슬로디미디어, 2025.06)

외부 회사 칩을 구매해서 자사 제품이나 솔루션에 붙일 때는 부품 수급 문제, 일정 문제, 가격 문제, 스펙 문제와 같은 다양한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자사가 개발한 내재화 된 칩이라면? 제품 개발에도 용이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고부가가치 고객 빅데이터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 회사에 대한 의존성도 없어진다. 이것이 진정한 장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지금까지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을 인공지능 모델 및 서비스에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칩이 필요해졌다. 성능, 전력 소모 면에서 더 나은 칩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IT 소프트웨어 기술력이라면 누가 가장 자신 있는가? 당연히 빅테크 기업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예 자체 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자체도 자신이 있고, 인공지능 기반으로 제품 서비스 운영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이고 각종 주변 변수는 낮아지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모두 자체 칩 개발에 착수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을 키우는 한편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같은 소프트웨어도 놓치지 않는다. 애플뮤직, 애플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드웨어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함께 신경 쓰는 이유는 애플 플랫폼 안에 팬들을 락인(Lock In) 시키기 위함이다. 토털 서비스로 아이폰, 맥, 아이패드 같은 하드웨어 플랫폼에 애플만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하면 애플만의 단독 생태계의 시너지가 생기고 팬들은 계속 그 안에 인입되고 유지된다.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들이 불평하는 곳, 힘들어 하는 곳에 있다. 사람들의 불만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에게 기회다.
내 비즈니스 어느 부분을 자산화할지 내재화할지 찾자. 내 비즈니스에서 한 칸이라도 더 수직계열화, 자기완결형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
정순인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 저자·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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