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5: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프라 투자 시장이 고물가와 재정적자, 공급망 병목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유망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기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 투자 영역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쉬 아그라왈 아이스퀘어드 시니어 파트너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공급망 병목이 맞물린 현재는 인프라 자산이 구조적으로 재평가되는 전환기"라며 "민간 자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그라왈 파트너는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이 아니라 서비스·식료품 중심의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각국의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에 이를 전망이고, G7 평균도 126%에 달한다"며 "정부 재정만으로는 인프라 확충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각국이 추진하는 산업 리쇼어링과 '재산업화' 흐름은 인프라 투자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력망 확충, 물류시설, 디지털 인프라 등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정책의 핵심 축으로 장기적 구조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아그라왈 시니어 파트너는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공급망 제약 탓에 인프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스터빈, 전력설비 등 주요 인프라 기자재의 납기가 3년에서 7년까지 늘어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다"며 "이는 향후 수년간 인프라 투자의 펀더멘털을 지지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해서는 "AI는 한 세대에 한 번 올 초대형 기회지만,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직접적인 데이터센터 투자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에너지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프라 투자는 본질적으로 현금흐름 중심의 장기 계약 자산"이라며 "인프라 투자는 시장 테마보다 계약 기반의 수익 구조, 지역과 섹터 간 분산, 각국 산업정책과의 연계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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