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7월 초부터 이어진 대미 관세 25%(자동차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 29일 대미 무역 후속 협상 타결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돼 오는 4분기는 관세 비용 부담은 줄어들어 실적 반등이 점쳐진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1385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돼 5.4%로 떨어졌다.
한국산 자동차에 관한 대미 관세는 지난 7월 초부터 25% 부과됐다. 이에 3분기는 한국산 차량에 대한 대미 관세 부과가 본격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미국 관세 비용이 1조80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관세 비용에 대해)기존 부담이 축소됐다"라며 "9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했던 중장기적 목표 및 연도별 목표 구간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15%로 낮아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대미 관세는 다음달 1일 발효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3만8353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만 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다. 미국에서는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7446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5만2343대로 집계됐다. 이중 전기차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6%,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7%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환원율(TSR) 최소 35%’라는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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