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APEC 공식 협찬·협력사는 총 60여곳이다. 특히 마케팅이 중요한 소비재 기업은 홍보와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APEC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최근의 K컬처 인기 덕에 세계적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상황에서 패션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홍보 협력사로 활동하는 것은 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브랜드 ‘마뗑킴’이다.
마뗑킴은 이번 협력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자 1만여명에게 마뗑킴 로고가 새겨진 카드지갑과 캔버스백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도 마뗑킴 에코백을 경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수행원 등 참가자들이 대부분 구매력 높은 인사여서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

수많은 대기업 브랜드를 제치고 마뗑킴이 공식 협찬사로 선정된 것은 인디 브랜드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구조가 한몫했다. 3명에 불과한 임원들이 빠르게 협찬 준비에 나선 덕을 봤다. 지원서를 내고 심사를 받는 과정마다 많은 결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대기업 브랜드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실제 공식 협찬사 발표가 나고 마뗑킴이 선정된 것을 지켜본 국내 대기업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선정 과정에 제대로 뛰어들지도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는 후문.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만약에라도 협찬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선정이 되지 않으면 문책성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관료적 기업 구조하에서는 행사에 지원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고하우스 측은 아예 APEC 개최 시기에 맞춰 마뗑킴 신제품 판매 시점을 조정했다. APEC 협찬 아이템을 지난 18일부터 마뗑킴 자사몰 및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 도산점, 모자이크 한남점, 더현대서울 등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팔고 있는데,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매출도 느는 것으로 전해졌다.
APEC 마케팅을 펼친 덕을 벌써부터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 동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미국에선 아마존 닷컴에 입점하는 등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마뗑킴으로서는 APEC을 계기로 큰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