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4개월 만에 미·중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30일 개최된 가운데 국빈 방문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차에 탑승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 각국 정상은 국외 방문 때 현지 정부가 제공한 의전 차량을 타는 경우가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자국 기업이 특수제작한 전용차에 탑승해 기술력과 위용을 뽐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시내에서 APEC CEO 서밋 행사장과 한미정상회담장, 만찬장과 숙소인 힐튼호텔 등으로 이동할 때는 더 비스트를 탔다. 더 비스트는 대형 캐딜락 형태의 전용 리무진으로 미국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이 특수제작한 차량이다.
더 비스트의 공식 명칭은 캐딜락 원(Cadillac One)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8년 도입된 이 차량은 중량 무게만 8~9톤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자세한 재원은 기밀 사항이라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께가 10~20㎝에 달하는 문과 함께 방탄 기능을 갖춘 창문 등을 갖춰 '달리는 백악관'이란 위용을 자랑한다.
차체는 다층 복합 방탄 장급의 형태로, 탄도와 폭발물 화학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밀폐형 구조로 이뤄져 있다. 특히 내구성이 높은 플라스틱 자재 폴리카보네이트를 유리 5장과 겹겹이 밀착시켜 만든 특수 방탄유리가 장착돼 있다. 가격은 150만달러(약 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자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 전용기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5공중기동비행단 내 의전실인 나래마루로 이동할 땐 전용차인 '훙치 N701'을 탑승했다. 시 주석은 2018년 전까지는 외국 방문할 땐 해당 국가가 생산하거나 럭셔리카를 주로 탔지만, 이후부터는 '붉은 깃발'이란 이름의 훙치의 최고급 모델인 N701을 자주 이용했다.
훙치 N701는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이 당시 5억7000만위안(약 1070억원)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량은 5대 안팎으로 5.5m가 넘는 전장과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중국판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이 중에서도 시 주석이 전용으로 탑승하는 훙치 N701은 이 중에서도 중국 정부가 직접 주문 제작했다.
훙치 N701 역시 시 주석의 전용 차량인 만큼 구체적인 재원은 대외비로 운영된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길이가 5.5m가 넘고, 방탄·방포 기능은 물론 화학적 공격도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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