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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연 배우 된 에르메스, 살아남은 재료가 빚은…'쁘띠 아쉬'의 세계

입력 2025-10-30 16:52   수정 2025-10-31 02:37

에르메스 메종 도산이 거대한 영화 세트장으로 변신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에르메스 쁘띠 아쉬의 귀엽고 재기 넘치는 오브제들이다.

프랑스 파리 외곽 팡탱엔 에르메스의 쁘띠 아쉬(Petit h) 공방이 있다. 에르메스 가문의 6대손인 파스칼 뮈사르는 제품을 생산하던 중 사용되지 않은 최고급 가죽과 실크, 금속 부품 등 자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2010년 이곳을 설립했다. 에르메스 쁘띠 아쉬 공방의 장인과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은 이 소재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쁘띠 아쉬 공방에선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탐구하고 자연과 일상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수집한다. 2018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고드프루아 드 비리유의 일상은 곧 실험이다.

쁘띠 아쉬의 창작 과정은 일반적인 제품 제작과 달리 역순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아이디어에 맞추는 것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소재에서 시작해 장인의 손길과 아티스트의 비전을 토대로 유일무이한 콘셉트를 창조한다. 이런 과정에서 가방, 스카프를 재단하고 사용되지 않은 가죽과 실크 자재는 팔찌, 가죽 스툴, 선반 같은 근사한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테이블웨어 조각들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포슬린 소재의 탁자를 완성하는가 하면, 말안장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원목 소재 뼈대를 활용해 실제 연주가 가능한 기타를 만든 사례도 있다.

제2의 생명을 얻은 쁘띠 아쉬 오브제들은 매년 두 나라로 여정을 떠난다. 현지 아티스트와 협력해 오브제를 설치하고, 방문 국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특별한 오브제를 제작하기도 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선보인 매 디자인 스탠드와 인센스 홀더,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한 용 형상 책장 등이 대표적이다.

에르메스는 쁘띠 아쉬의 2025년 종착지로 서울을 택했다. 쁘띠 아쉬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8년 만이다. 서울 신사동 에르메스 메종 도산에서 ‘쁘띠 아쉬 서울 스톱오버(Petit h Seoul Stopover)’ 행사를 펼치는데, 에르메스 메종 도산을 하나의 영화 스튜디오로 탈바꿈시켰다. 쇼윈도와 쇼룸 곳곳을 세트장처럼 꾸민 것. 주인공은 다름 아닌 쁘띠 아쉬의 오브제들이다. 영화의 연출은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벌컨상’을 받은 세계적 미술감독 류성희가 맡았다. 류 감독은 오브제의 존재감을 특수 효과 없이 세심하게 자신만의 영상 세계로 초대한다.

무대 위 오브제들은 배우처럼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며 장난기 가득한 시나리오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요 출연진은 우리의 보자기 예술을 모티프로 한 조각보 선반과 제주 해녀를 표현한 레더 마케트리 수납 버킷이다. 쁘띠 아쉬 오브제를 한국인의 일상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에르메스의 창의력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아름다운 유머의 서사를 담아낸 쁘띠 아쉬 서울 스톱오버는 오는 11월 9일까지 에르메스 메종 도산에서 만날 수 있다.

이승률 한경매거진앤북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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