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총 5조4863억원으로 직전 분기(5조3954억원)를 뛰어넘으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9778억원)보다 10.2% 늘어났다. 1~3분기 누적 순이익(15조8107억원)도 사상 최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이 가장 많은 1조68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다. 이자이익(3조3472억원)과 수수료 이익(8543억원)이 각각 4.7%, 2.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넘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금융지주는 우리금융(1조2444억원·37.6%)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시장 평가보다 저렴하게 인수한 데 따른 염가매수차익(약 58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1조4235억원)도 순이익을 9.7% 늘렸다. 하나금융(1조1324억원)은 2.1% 줄었다.
수수료 이익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수수료 이익은 총 2조7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증권수탁, 펀드, 신탁 등 증시 호황 효과를 누린 사업의 기여도가 컸다. 이 덕분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신용카드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비이자 부문 실적 악화를 최소화했다.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3조1613억원)은 작년 3분기보다 3% 감소했다. 금리 하락에도 이자이익(10조7930억원)은 3.2%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는 등 조달 비용을 줄인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iM금융지주도 3분기 순이익(1224억원)을 전년 동기보다 19.3%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을 대거 손실로 반영한 기저효과가 컸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2942억원이다.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7511억원으로 6.5% 줄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과징금 폭탄’을 맞을 위험도 안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담보인정비율(LTV) 및 국고채 전문 딜러 담합 의혹을 두고 정부가 제재 여부를 심사 중이다. LTV 담합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원회의를 다음달 열기로 하면서 결론을 코앞에 뒀다.
과징금을 내면 그 금액의 여섯 배를 운영 리스크로 인식해 10년 동안 위험가중자산(RWA)으로 쌓아야 한다. 이는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으로 이어진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낸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에 본격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장기 연체채권 채무 조정을 담당하는 새도약기금 등에 자금을 댈 예정이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수익구조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제 개편에 따라 교육세율(0.5%포인트)과 법인세율(1%포인트)도 오른다. 상상인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교육세는 기존보다 6011억원, 법인세는 2740억원 더 증가할 전망이다.
김진성/조미현/장현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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