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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가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붐’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서버 등 AI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구글, 올 설비투자 계획 상향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 3분기 1023억5000만달러(약 146조원)의 매출과 349억8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6% 늘어났다. 주당순이익(EPS)은 2.87달러를 기록했다.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52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주문을 받고 아직 공급하지 못한 수주잔액이 분기 말 기준 15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광고 수익도 AI 기능 도입으로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작년보다 15% 증가한 56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550억달러)를 웃돌았다. AI가 광고 문구 생성, 타기팅, 입찰 자동화 등을 맡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광고 효율을 높여준 덕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눈여겨볼 점은 올해 전체 구글의 설비투자(CAPEX)를 910억~930억달러로 기존 예상치(850억달러)보다 상향 조정한 점이다. “서버 공급 시기가 빨라졌고, 클라우드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필요하다”고 구글 경영진은 설명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기준 136억달러 자사주를 매입했고, 25억달러 규모 배당금도 지급했다”며 주주환원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MS “2년 내 데이터센터 두 배로”
MS는 이날 3분기 매출이 776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약 18% 늘었다고 발표했다. EPS는 시장 예상을 웃돈 3.72달러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부문 매출이 40% 급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클라우드는 기존에 데이터 저장용으로 주로 쓰였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를 통해 빅테크가 자체 AI 서비스를 개발·운영·배포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MS 역시 같은 기간 CAPEX로 349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약 44% 급증한 금액이다. 회사 측은 “2년 내에 데이터센터 규모를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메타의 3분기 매출은 5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AI 추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광고 매출과 이용자 체류시간이 늘어났다. 다만 순이익(27억달러)은 전년 대비 83% 급감했다. 미국 세법이 바뀌면서 약 159억달러만큼 이연법인세 자산을 일괄 감액한 ‘일회성 회계 조치’에 따른 결과다. 메타도 올해 CAPEX 예상치를 올려 잡았다. 기존 연간 660억~720억달러로 잡은 지출을 700억~720억달러로 조정했다.
◇투자자 반응은 엇갈려
이날 세 기업은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희비가 갈렸다. 메타는 7.37% 급락했고, MS는 3.98%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6.73% 올랐다. 모두 CAPEX 확장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블룸버그통신은 “MS의 경우 CAPEX 지출이 예상보다 급격히 늘어 비용 부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S는 설비가 수요를 따라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면서 애저(클라우드)의 매출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동현/선한결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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